美, 印·중동·유럽 인프라 연결…中 '일대일로'에 맞불

입력 2023-09-10 18:49   수정 2023-09-11 01:07


미국이 지난 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인도·중동·유럽을 철도 등으로 연결하는 구상을 공개했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이으려는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맞불을 놓는 방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불참한 G20 정상회의에서 여러 정상과 접촉하며 중국 견제 행보를 본격화했다.
중동·이스라엘도 동참
미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MOU 체결국 외에 이스라엘과 요르단도 IMEC에 동참하기로 했다.

IMEC는 인도와 중동, 유럽의 철도 항만 등의 인프라를 연결해 상호 무역을 촉진하는 게 핵심이다. 인도와 페르시아만을 잇는 동부 회랑, 페르시아만과 유럽을 연결하는 북부 회랑으로 구성된다. 회랑에 참여하는 국가는 전기 및 통신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구상은 아시아와 유럽 대륙 항구들을 연결하는 ‘진짜 빅딜’”이라고 치켜세웠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역사적인 구상”이라며 “철도 연결만으로도 EU와 인도 간 교역 속도를 40%가량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U는 앙골라 로비토항구와 잠비아 구리 채굴 지역을 연결하는 아프리카 횡단 회랑 계획도 발표했다.

미국 등 관련국은 60일간 실무그룹 논의를 거쳐 재원 마련 방안 등 상세 추진안을 만들 계획이다. AP통신은 IMEC가 내년에 실질적인 건설 단계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서 입지 강화하는 바이든
미국은 IMEC를 통해 민주주의 진영에 속한 인도와 유럽, 이스라엘뿐 아니라 일부 중동 국가를 하나로 묶어 연결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에 대응할 방침이다.

미국은 다음달 시 주석 주재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앞서 IMEC 구상을 내놨다.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는 중동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시켰다. 중국과 대립 관계인 인도도 끌어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뉴델리에 도착하자마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의 대면 회담은 모디 총리의 지난 6월 미국 국빈 방문 이후 3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양국의 군사 협력을 우주, 인공지능(AI),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자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인도가 미국 군용기와 함정이 보수를 받을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한다는 약속도 다시 공유했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이번 구상이 걸프 지역에서 유럽까지 가는 에너지와 무역 물량의 수송 시간, 비용 등을 줄이고 여러 분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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